'왜 기억이 안나지?'
수술 후 원장실로 향하는 이승룡 대표 원장을 우연히 마주친 기자가 인사를 했을 때 그의 표정에서 느껴졌던 생각이다.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면서도 기자를 환자라고 생각한 이 원장은 두어번의 인사를 하는 내내 어떤 환자였는지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나서야 답답함이 사라졌는지 환한 미소를 보이던 이 원장의 모습에서 환자 한명 한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수술 후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혹은 잘못돼서 저희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현재 성형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중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 것 같느냐는 기자의 당돌한 물음에 대해 이 원장은 이처럼 운을 뗐다.
"비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도 문제이지만 일부 성형외과의 경우 상담과 수술은 물론 수술 후 관리 과정에서 각기 다른 사람이 맡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코 바람직한 방식인 것 같지 않다"며 조심스레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한명의 환자와 한명의 의사가 상담부터 수술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끝임없는 대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와 상담이 이뤄져야 수술 후 불만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일부의 곱지않은 시각도 무리한 수술 권유도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성형외과의원들이 수술 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무리하게 수술을 강행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한명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하루 수술 횟수를 조절한다는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에는 성형 수술이 '신 부(富)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당당하게 수술사실을 공개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예전에 비해 성형사실을 당당하게 밝히는 등 성형에 대한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체를 통해 많은 연예인들의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수술의 공개를 거리낌 없이 다루기 때문에 성형수술이 너무 가볍게 인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됩니다.
성형이 대중화되면서 미용성형에 대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돌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하기 전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검증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래에는 젊은 여성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형외과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경향은 어떻습니까?
▲성형은 미용목적이 강한 수술이기 때문에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를 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들어 수술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에 있어 남성들도 외모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택하는 성형도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눈과 코부위가 주를 이뤘던 반면 각진 얼굴형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안면윤곽수술을 받는 사례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남성들은 성형외과 방문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요즘에는 친구의 소개를 받아 오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여성들 만큼 성형에 대한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병원을 내원하기도 합니다.
-성형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에는 어떤 스타일의 '안면윤곽성형'이 유행입니까?
▲최근 인터넷에서 '강남미인도'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강남 미인도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미인도'를 패러디한 것으로 성형수술로 인해 비슷한 이목구비와 얼굴형을 가진 현대여성을 풍자한 만화형식의 그림입니다.
성형외과 의사인 저 마저도 공감이 될 만큼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오똑한 코, 커다란 눈, 볼룸있는 이마와 볼 등 비슷한 기준의 성형수술을 선호했던 반면 요즘에는 수술 후 성형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안면윤곽성형도 무조건 '작고, 갸름하게'보다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운 성형이 트렌드화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뉴브이라인 시술을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안면윤곽 시술과 차이점 및 장점은 무엇인가요?
▲과거의 사각턱수술은 단순한 귀밑각의 제거를 목적으로 진행됐지만 수술방법이 개선됨에 따라 브이라인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수술이 등장했습니다.
돌려깎기, 앞턱수술, 미니브이라인, 긴곡선절제술 등 여러 가지 수술방법이 있지만 방법이 다양한 만큼 수술효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뉴 브이라인수술은 귀 밑각부터 앞턱 중앙까지 한 번에 한 조각으로 절골하기 때문에 사각턱수술로 앞턱이 갸름해지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수술입니다.
-안면윤곽 수술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에는 무엇이 있나요?
▲본인 스스로 자신의 얼굴 형태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합니다. 만약 얼굴이 크다면 어째서 커 보이는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의사와 꼼꼼히 상의 후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안면윤곽등 많은 수술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가 소비자의 과도한 욕심과 그로 인한 적절치 못한 수술 및 비전문가에 의한 진료 등을 꼽을수 있습니다.
여러 곳의 성형외과를 찾아 해당 수술분야의 전문의를 알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졌으면 합니다.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하고는 싶으나 선뜻 수술을 결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저희 병원이 위치한 강남역만 보더라도 수많은 성형외과들이 즐비해 있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단 한번의 성형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수술임을 명심하고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적합지 않은 수술이나 시술은 피해야 합니다.
-수술을 하다보면 원하는 모양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텐데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형수술은 미용목적이 강한 수술이며 미적기준은 사람마다 동일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 상담 시 변화정도와 예후에 관련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술계획을 세웁니다.
간혹 소비자분께서 드라마틱한 효과만 기대하고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외과적인 정보가 부족한 경우 무리한 수술을 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효과에 대한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형수술 보편화 현상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형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우리나라는 성형수술을 하는 환자분들도 성형외과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성형수술은 주관적인 만족도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눈 수술의 경우에는 재재수술로 찾아오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이미 여러 번에 걸친 수술로 인해 조직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수술을 하더라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며, 추가적인 무리한 성형수술은 콤플렉스를 더할 뿐 자칫 중독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상담 후 자신의 얼굴에 맞는 수술과 그에 맞는 수술 방법을 택하는 게 무리한 성형수술을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형외과의사로서 신념이 있으시다면?
▲1%가 만족하는 무리한 수술보다 모두가 만족하는 안전한 수술을 원칙으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무리한 수술로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분을 볼 때면 참 안타깝습니다.
성형수술은 본래 가지고 있는 얼굴에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이지 누가 봐도 성형한 사실이 드러나는 것은 지양하는 편입니다.
-성형외과의사로서 가장 보람있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성형수술의 근본적인 이유가 자신감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분들이 수술 전 상담을 받으러 올 때는 자신감없는 얼굴로 상담을 하지만 수술 후 찾아와서 밝은 표정과 함께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차지 않겠습니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레지던트로 일했을 때 선천성 기형증세를 앓고 있던 친구가 장애인협회의 후원으로 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굴과 손이 온전치 못한 친구였는데 수술 후 크게 좋아진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성형외과신문에 바라는 점이나 조언을 부탁드린다면.
▲성형외과신문이 성형수술에 대한 바른 판단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공식적인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이 원장은 "늦게나마 이런 신문이 창간돼서 기쁘다"며 "현재 인터넷과 지면광고 기타 오프 광고 들에서 정확하지 않은 성형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는 현 실태를 바로잡도록 애써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 기린성형외과 이승룡 대표원장 프로필
대한 성형외과학회 종신회원
대한 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성형외과 개원의협의회 정회원
국제 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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